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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는 전술을 말하고 전문가는 보급을 말한다."


전쟁의 역사를 살펴보면 탁월한 전술보다 원활한 보급이 승패를 결정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1592년에 벌어진 임진왜란을 들 수 있는데요. 이순신 장군은 각종 해전에서 일본군을 물리침으로써, 전쟁의 승리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한산도 대첩 기록화. 이 전투로 일본군은 모든 보급을 차단당했고, 조선군은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전선에 제때 물자와 장비를 보급하는 것은 싸움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3면이 바다로 이루어진 우리나라는 해군의 중요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요. 해군력을 강화하려면 반드시 원활한 보급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요. 이를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군수 지원함’입니다.



군수 지원함이란?


군수 지원함이란 말 그대로, 전투함이 지속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연료, 탄약, 식량 등 군수 물자를 지원해 주는 함정을 의미합니다. 전면에 나서 전투를 수행하는 함정은 아니지만, 각각의 전투함에 중요 군수 물자를 보급하기 때문에 아군의 사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답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앞 다투어 대형 군수 지원함을 건조하고 있지요.


<춘천 소양호(사진 출처: 한국관광공사)>



군수지원함은 전투함들이 항구에 정박할 필요없이 해상에서 연료와 탄약,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요. 해군은 큰 호수의 이름을 군수지원함의 이름으로 제정해 온 관례에 따라 국내 호수 중 최대 저수량을 자랑하는 소양호(29억 톤)의 이름을 신형 군수지원함의 함명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언제부터 군수 지원함을 건조해 운영해 왔을까요? 6ㆍ25 전쟁 이후 우리 해군은 소수의 급유함만을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일본 상선을 인수한 뒤 급유함으로 개조한 청평함과 1982년 미국으로부터 영구임대 형식으로 들여온 소양함이 있었지요. 하지만 이들 급유함만으로는 새롭게 취역한 신형 함정들에 보급하기엔 역부족이었는데요. 

 

결국 1985년 12월, 새로운 군수 지원함을 건조하기로 결정되었답니다. 이 군수 지원함은 함 특성을 고려해 담수량이 큰 호수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고, 백두산의 천지 이름을 붙여 ‘천지함’이라 명명했습니다.



<천지함(출처: 유용원의 군사세계)>


이렇게 해서 1990년에 취역한 군수 지원함 ‘천지함’은 대형 수송함인 독도함이 취역하기 전까지, 대한민국 해군에서 가장 큰 함선이자 오랫동안 항해할 수 있는 군함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연료 및 청수(마시는 물) 4,200톤을 탑재한 천지함은 재급유 없이 지구를 무려 다섯 바퀴 반을 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천지함 취역 이후에도 우리나라는 1998년까지 천지급(대청함, 화천함)으로 2척을 더 건조해, 총 3척의 천지급 군수 지원함을 운용중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 최초 1만 톤급 신형 군수 지원함, ‘소양함’의 탄생!

 

지난 9월 7일,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천지함의 뒤를 잇는 차기 군수 지원함, ‘소양함’이 대한민국 해군에 인도되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전의 천지함에 비해 적재 능력 및 장거리 수송지원 능력 등이 크게 향상되었지요. 이로써 우리 해군은 작전 지속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대한민국의 해양 주권이 미치는 영역 또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답니다.


<신형 군수지원함 소양함과 천지함 크기 비교(군수지원함 형상 출처: 대한민국 해군)>


그럼 이제 소양함 제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소양함은 이전의 천지함에 비해 크기가 2배 이상 커진 1만 톤급의 군수 지원함입니다. 길이 190m, 너비 25m의 크기에 최대 속력 24노트(시속 44km)를 자랑하고 총 140여 명의 승조원이 운용하지요. 또한 연료유, 탄약, 주부식 등 보급물자 11,050톤을 적재할 수 있어 기존 천지함에 비해 적재능력이 2.3배 이상 향상되었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소양함은 보급물자를 채운 컨테이너를 선체에 직접 실을 수 있어, 보급물자 적재 속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그리고 헬기를 이용한 수직보급 및 인원 이송이 가능하도록 비행갑판과 헬기 격납고까지 갖추었지요.



<신형 군수 지원함, 소양함(출처: 방위사업청)>



또 소양함의 추진체계는 전기모터와 디젤엔진을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체계를 적용했는데요. 이 체계 덕분에 천지급보다 함정 방사소음이 작고 연료를 덜 소모하게 되었답니다. 그 밖에도 소양함은 근접방어무기체계와 대유도탄기만체계를 장착하고, 소화ㆍ방수 체계 보강(선박 화재 및 침수 시 이를 대비하는 체계) 및 이중선체 적용(선체의 강도를 증가시켜 피해 최소화) 등 함정 생존성까지 향상시켰습니다.


<군수함 제원 비교(출처: 방위사업청)>



이처럼 기존 천지함보다 적재 능력과 기동성 등을 크게 강화한 소양함! 현재 소양함은 해군에서 승조원 숙달 훈련 등의 과정을 거쳐 올 연말에 정식으로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우리나라 군수 지원함, 소양함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소양함 취역에 앞서 1988년 뉴질랜드 군수 지원함 수출, 2001년 베네수엘라 해군에 시우다드 볼리바르호 군수 지원함 인도, 2012년 영국 군수 지원함 4척 건조 사업 수주(영국 국방부의 MARS 사업 대상자 선정) 등 군수 지원함 분야에서 건조 기술을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소양함이 대한민국 해군의 작전수행능력을 높이고, 해외 수출을 통한 경제력 증강에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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