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위산업진흥회
한국방위산업진흥회 공식 블로그


 



<덩케르크 영화 포스터>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덩케르크, 다들 보셨나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덩케르크’는 ‘전투 없는 전쟁영화’라는 독특한 평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영화 ’덩케르크’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초반 독일군에 포위된 연합군이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역사상 최대 규모 탈출작전인 ‘다이나모 작전’인데요. 파죽지세로 승전보를 올리던 독일군이 히틀러의 명령으로 갑자기 진격을 멈췄습니다. 이때 프랑스 덩케르크(Dunkerque)에 갇혀 있던 연합군이 화물선, 유람선, 호화 요트부터 통통배, 학교 실습용 보트 등 모든 영국 민간 선박들의 도움을 받아 영국 해협을 건너 기적적으로 철수에 성공했습니다. 이 작전을 통해 33만이 넘는 병력이 탈출에 성공하여 추후 연합국 반격의 든든한 기반이 되었다고 해요!



일명 덩케르크 철수작전이라고 불리는 ‘다이나모 작전‘은 1940년 5월 26일부터 6월 4일까지 진행됐습니다. 사나운 파도와 폭격 속에서 군사들을 태우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무기와 장비까지 실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군사장비와 중장비들은 프랑스 덩케르크 땅에 버리고 올 수 밖에 없었는데요. 연합군은 각종 차량, 화포 등은 물론이고 소총이나 기관단총 같은 개인화기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철수를 서둘렀습니다.



덩케르크에 버려진 엄청난 양의 각종 영국군 장비들/ dailymail


영국, 프랑스군이 ‘다이나모 작전’으로 남긴 무수한 무기와 야포, 차량은 대부분 파괴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덩케르크에 남아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들 장비는 막대한 분량의 식량과 피복, 탄약, 야포 880문, 대구경포 310문, 대공포 500문, 대전차포 850문, 기관총 11,000정, 전차와 장갑차량 475대, 오토바이 20,000대, 그리고 차량 약 6만 3천대, 화약 약 68,000톤 등으로 무려 8~10개 사단을 무장시키는 데에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연합군이 떠난 덩케르크에 도착한 독일 육군의 페도어 폰 보크 상급대장은 이 장비와 무기들을 보고 자신의 일기에 이런 기록을 남겼습니다.



독일군은 이렇게 덩케르크에 남겨진 장비들을 어떻게 했을까요? 사실 독일군은 제2차 대전 당시 전쟁에 참여한 그 어느 국가보다도 적국의 노획 무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여러 국가들을 침략해서 빼앗은 무기로 다시 그 적을 상대로 전투에 임하는 국가가 바로 독일이었다고 해요. (ex. 북아프리카 엘알라메인 전투)


사실 적의 군수물자를 이용해서 전투에 활용시켜 전세를 유리하게 취하는 방법은 손자병법의 작전 편에도 나와 있을 정도로 중요한데요. 독일군은 자국의 무기보다 동등하다거나 우수하다고 판단되면 아군의 물자로 삼아서 일선에서 바로 이용하고, 만약 성능이 떨어지더라도 후방 게릴라전이나 레지스탕스 진압 등의 부차적인 전선에서 사용했습니다.


독일군이 덩케르크에서 노획한 영국군의 무기와 장비들 역시 추후 독일군의 침공 작전에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특히 가장 많이 활용된 장비는 영국제 모리스 트럭인데요, 덩케르크에서 다수의 모리스 트럭을 노획한 독일군은 이 차량을 전쟁에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이후 북아프리카 전선부터 크레타 전선, 노르망디 전역까지 거의 대부분의 전선에서 활용되었습니다. 


덩케르크에서 대량 노획된 모리스 트럭이 전선에서 사용중인 모습


특히 1940년 8월 히틀러는 소련 침공에 대비해서 병력을 증강시켰는데 이때 덩케르크에서 노획한 무기가 없었다면 사단 편성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특히 독일의 아프리카 군단은 노획한 영국군의 마틸다 보병전차를 개조까지 해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하네요!

 독일군이 노획하여 전차포를 달아 자주포로 개조한 마틸다II/ 나무위키



[다이나모 작전, 덩케르크의 기적] / ⓒ Puttnam and Malindine)


"덩케르크의 기적"이라고도 불리며 단 10일 만에 무려 33만명이 넘는 병력이 탈출에 성공하는 기적을 이뤄냈지만, 전쟁에 필요한 모든 군수물자와 식량, 장비를 잃은 영국에는 겨우 2개 사단을 무장할 수 있는 예비 장비만이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영국군은 이 작전으로 무기와 장비를 잃었지만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군 병력을 지켰습니다. 덩케르크에서 무사히 귀환한 33만여 명의 병사들로 항전의지를 다지며 추후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키는데 중요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오늘 영화 ‘덩케르크’를 통해 소개 드린 영화 속 숨겨진 방산이야기, 재미있으셨나요?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에 담긴 방위산업의 이야기를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블로그를 통해 많이 들려드릴게요! :)

  1. 정윤제 2017.08.17 09: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획된 군수품을 다용도로 활용한 2차대전 때의 독일군 모습 잘 봤습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영국이 장비를 저렇게 대량으로 놓고 가지 않았다면 독일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했을 지 잠시 생각에 잠겨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 운영정책에 의거, 포스트 주제와 맞지 않는 댓글(트랙백 포함)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