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위산업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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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밟고 육지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은 바다의 중요성을 잊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바다가 육지의 4.5배나 됩니다. 북한은 동·서해가 분리되어 있지만 우리는 동·서·남해로 연결도 되어있죠.







무엇보다도 동해는 수심이 깊고 한류와 난류가 교차되어 발생하는 수괴(Water Mass)로 인해 잠수함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던 장소도 동해입니다.


잠수함은 일단 물 속에 들어가기만 하면 탐지가 매우 어려워서 적은 수로도 적에게 엄청난 위협이 되지요.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잠수함인 유보트(U-boat)들은 연합군 상선을 닥치는대로 격침해 보급선을 끊는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영국을 궁지에 몰아넣은 바 있습니다.


<림팩 훈련에서 활약한 1200t급 장보고-Ⅰ 잠수함>


또, 우리나라 장보고-Ⅰ 잠수함들은 2004년 림팩훈련(RIMPAC·Rim of the Pacific Exercise: 미 해군 제3함대 주관으로 우리나라, 일본, 호주 등 태평양 연안국가들이 참가하는 해상 합동군사훈련)의 모의교전에서 가상 적군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히면서도 탐지되지 않는 등 놀라운 활약상을 보여주기도 했죠. 그래서 잠수함은 적의 강점을 회피하면서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비대칭전력’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강력한 무기인 잠수함이 제 역할을 하려면, 강력하고 효율적인 소나체계와 전투체계를 탑재해야 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요. 소나체계와 전투체계는 잠수함의 눈과 두뇌에 해당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들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어뢰와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어도 단순한 어뢰 운반선에 불과하겠지요. 그럼 지금부터 소나체계와 전투체계가 어떤 역할을 하고, 왜 중요한지 살펴볼까요?





물 속 잠수함의 유일한 눈, 소나체계


잠수함은 물 속을 항해하는 특성상 소나(SONAR : Sound Navigation And Ranging)라는 장치를 통해 외부 상황을 파악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소나는 음파를 통해 바다 속 물체를 감지하는 음향탐지장비인데요. 잠수함 영화에서 많이 들리는 ‘핑’ 하고 울리는 맑은 소리가 바로 소나가 내는 소리입니다.


소나체계는 수상함, 잠수함, 기뢰 등 위협 세력의 소음을 활용해서 탐지 추적 및 분석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출처 : 방위사업청 제공 동영상 캡쳐)



바다 속은 너무 어두워서 눈으로 관측하기가 불가능하고, 레이더를 쓰려해도 레이더가 내는 전자파는 수중에서 에너지손실이 많아 매우 짧은 거리만 진행하기 때문에 잠수 시에는 소나가 잠수함의 유일한 눈이 된답니다. 물론, 잠수함은 소나 외에도 잠망경이나 레이더를 활용하긴 하지만, 깊이 잠수했을 때는 사용이 불가능해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하지요. 따라서 우수한 성능의 소나를 탑재하는 것은 잠수함이 좋은 눈을 가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소나는 작동 방식에 따라 음파를 쏘아 멀리 떨어진 물체에서 반사되는 반향음을 분석하는 능동 소나와 음파를 쏘지 않고 다른 함정 등에서 발산하는 소리를 듣는 수동 소나로 나눠지는데요. 능동 소나는 높은 주파수를 쏘아 에너지 손실이 커서 탐지거리가 짧지만 정확한 분석이 가능하고, 수동 소나는 탐지거리는 길지만 정확한 분석이 어려워 목적에 따라 두 가지 모두를 운용하기도 합니다.




잠수함을 제어하는 두뇌! 전투체계


잠수함의 전투체계는 전투와 항해에 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시스템입니다. 잠수함은 목표물을 포착해 어뢰나 미사일 등 적절한 무기로 공격하고, 적에게 발견됐을 때에는 기만체를 발사하고 회피하는 등 다양한 행동을 합니다. 이를 위해 잠수함은 소나와 레이더 등을 통해 외부로부터 각종 정보를 받고 전투체계로 상황을 분석해 의사결정을 내리게 되는데요. 이런 식으로 전투와 항해 전 과정에 걸쳐 각종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전투체계를 우리 몸의 두뇌에 비유하는 것이죠.


전투체계는 전장에서 표적에 대한 기동 분석, 무기 선정, 공격 수행이 가능한 잠수함의 핵심 장비입니다.(출처 : 방위사업청 제공 동영상 캡쳐)



때문에 전투체계에 따라 잠수함의 전투 능력이 크게 좌우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0.1초가 달린 급박한 전투의 순간에서 발전된 전투체계를 장착해 적보다 빨리 의사결정을 내린다면, 적을 제압할 가능성도 훨씬 커지는 셈이지요.




잠수함의 핵심, 소나체계와 전투체계 국산화 성공!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소나체계와 전투체계가 국산화 완료단계에 근접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방위사업청은 우리 방산업체들과 함께 공동으로 1200톤급 장보고-Ⅰ 잠수함 탑재용 통합전투체계를 개발한 결과, 지난해 '성능입증시험'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이전까지 독일 기술을 적용한 전투체계 대신 우리 손으로 만든 전투체계를 장착할 날이 머지않게 됐습니다.


국내 최초 개발 장보고 - Ⅲ 소나체계는 전방위 표적에 대한 동시 분석 능력을 강화하고 일부 기능 고장 시 지속적으로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출처 : 방위사업청 제공 동영상 캡쳐)


올해에는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있었죠. 바로 3,000톤급 차기 잠수함인 장보고-Ⅲ에 장착될 전투체계 연구개발 사업이 국방부로부터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것인데요. 이는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하는 장보고-Ⅲ 잠수함을 위한 소나체계와 전투체계 개발 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쾌거입니다.


잠수함의 핵심인 소나체계와 전투체계를 국산화하며 우리나라의 잠수함 기술은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됐는데요,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 받아 최근 인도네시아에 나가파사함을 비롯한 3척의 잠수함을 수출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세계 여러나라에 우리가 개발하고 만든 잠수함들이 수출되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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