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위산업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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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가 되자 항공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공군과 제공권이 전쟁의 승패를 가름할 정도로 중요하게 됐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 그리고 베트남전쟁과 걸프전쟁을 거치며 공군의 폭격이 전략, 전술적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음이 입증됐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공군은 독일과 일본의 산업시설을 폭격해 전쟁수행능력을 마비시켰고, 6·25 전쟁 때 UN군은 압도적인 공군력을 통한 폭격으로 북한의 기간시설을 파괴해버렸습니다. 이렇듯 폭격이 큰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본 여러 나라들은 공군의 폭격 능력을 키우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처음 공군에 의한 폭격이 시작되던 20세기 초기에는 단순히 공중에서 투하하는 항공폭탄이 전부였습니다. 항공폭탄은 어떠한 유도장치도 없었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명중률도 낮았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규모 중폭격기 편대를 통한 융단폭격이나 급강하 폭격기에 의한 정밀 폭격을 실시했지만, 일단 투하되면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는 항공폭탄의 한계로 인해 폭격의 효율이 그리 높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대비되는 폭탄이 바로 정밀유도폭탄, 이른바 ‘스마트폭탄’입니다. 미사일처럼 자체 추진력은 없지만, 유도장치를 장착해 스스로 혹은 외부 정보를 받아 궤도를 수정하며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폭탄을 쏟아 붓는 융단폭격이 아니더라도 목표 파괴가 가능해 매우 효율적입니다.



스마트 폭탄의 원조라 불리는 독일의 중장갑 목표 타격용 폭탄, ‘프리츠 X’




스마트폭탄의 원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개발한 중장갑 목표 타격용 폭탄 ‘프리츠 X’입니다. 1943년 실전 배치된 ‘프리츠 X’는 길이 3.3m, 무게 1.4t의 폭탄에 유도장치와 점광 신호기를 부착해 원격으로 라디오 신호를 받아 궤도를 수정하며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고안됐습니다. ‘프리츠 X’는 단 세발로 만재 배수량이 45,000톤에 달하는 이탈리아 해군의 비토리오 베네토급 전함 3척 중 1척을 침몰시키고, 다른 1척은 항행불능에 빠뜨리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과학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항공폭탄도 한 차례 진화하게 됩니다. 유도를 위한 신호 수신방식이 레이저 수신으로 바뀐 것인데요, 미국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가 개발한 레이저유도폭탄이 대표적입니다. ‘페이브웨이(Paveway)’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이 레이저유도폭탄은 베트남전 당시 일반 항공폭탄으로 파괴하지 못한 탄호아 철교를 단 한차례 폭격만으로 파괴시키는 위력을 보여줬습니다. 일반 복탄에 레이저유도 키트장치를 부착하는 방식인 페이브웨이는 이후에도 상당수가 사용되며 폭격의 질을 한 층 높였습니다.


그러나 레이저유도폭탄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기상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안개가 끼거나 구름이 깔리면 레이저빔이 지면까지 정확히 닿지 않아 목표지점으로 유도하기가 어려웠던 것인데요, 이런 단점을 상쇄시킨 폭탄이 GPS 유도폭탄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GPS 유도폭탄 중 하나인 미국의 ‘JDAM’




GPS 위치 신호를 받아 목표물에 정확히 날아가는 GPS 유도폭탄은 레이저유도폭탄처럼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 폭격 임무가 수행 가능한 상황이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세계 최초의 GPS 유도폭탄은 미국 노스롭 그루만(Northrop Grumman)에서 만든 ‘GAM’이며, 이후 일명 ‘JDAM (Joint Direct Attack Munition)’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보잉사의 GPS 유도폭탄이 등장했습니다. JDAM도 페이브웨이와 마찬가지로 키트를 부착시키는 형태인데요, GPS와 함께 관성항법장치(INS : Inertial Navigation System)를 장착했습니다. JDAM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유도폭탄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JDAM보다 뛰어난 장거리 유도 폭탄을 개발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바로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Korean GPS Guided Bomb)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체계 개발한 KGGB는 500파운드급 재래식 항공폭탄에 부착하는 키트 형태로, 눈 먼 폭탄을 정밀유도기능과 사거리가 향상된 스마트폭탄으로 탈바꿈시켜줍니다.



우리 공군의 KGGB 실무장 사격 모습





그럼 KGGB만의 특징은 무엇이 있는지 한 번 살펴볼까요? 먼저 KGGB의 GPS 유도는 조종사가 휴대하는 PDU(Pilot Display Unit)라는 장비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조종사가 이 PDU 장비에 필요한 공격 정보를 입력하면 무선으로 직접 KGGB에 전달해 투하 준비가 이루어지는 것이죠. 따라서 KGGB는 미국 ‘JDAM’과 달리 별도의 항공기 개조 없이도 장착이 가능해 F-15K는 물론 F-4/5 같은 구형 전투기에도 장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거기다 KGGB는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데요. 심지어 지난 2012년 말에 있었던 공군의 주요 5개 전투기를 이용한 투하 시험에서는 오차 0.9m의 정밀성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KGGB는 PDU에 입력된 표적을 향해 비행하지만, 비행 도중 표적을 변경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선회공격 기능도 갖추고 있어서 산이나 터널 등에 가려진 표적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답니다.


KGGB의 또 다른 장점은 큰 날개를 부착해 기동성과 활공능력을 높였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폭탄의 종류와 고도에 따라 무려 74~111km라는 긴 사거리를 자랑합니다. JDAM이 20km대 사거리를 가진 것에 비해 상당히 긴 것이지요.





KGGB는 2013년부터 전력화되어 현재 F-4 및 F-5 전투기에 탑재해 운용 중에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긴 사거리와 높은 정확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개전 초기 북한의 장사정포를 무력화 하는데 활용될 예정이랍니다. 또한, 미국 정부로부터 군용 GPS 승인을 획득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군용 GPS는 북한의 GPS 전파 교란 공격을 무력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북한의 핵심 시설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한국형 GPS 유도폭탄 KGGB 형상'




우수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KGGB. 앞으로 우리 국방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사랑 받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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