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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봤던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에는 상상 속의 잠수함 노틸러스호가 등장합니다. 노틸러스(Nautilus: 앵무 조개)호는 소설이 등장한 1869년의 기술을 뛰어넘는 오버 테크놀로지가 적용되었고, 이후 잠수함 발전에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때로는 이름보다 별명이 어떤 대상을 돋보이게 하거나 더 잘 표현하기도 합니다. 무기체계 역시 예외는 아닌데요. 그 중 바다 밑에서 조용히 적을 공격해 ‘은밀한 암살자’라는 별명을 가진 무기체계가 있습니다. 바로 ‘잠수함’입니다. 깊고 넓은 바다 속에서 활동해 탐지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특징 덕분에, 핵심 해상 전력 중 하나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영화 붉은 10월 포스터>



1990년 개봉한 영화 <붉은 10월 The Hunt for Red October>은 소련의 엘리트 잠수함 함장이 최신예 핵잠수함을 이끌고 미국에 망명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첩보전과 소련 잠수함의 추격전, 잠수함 내의 갈등 등이 현실감있게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땅을 밟고 육지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은 바다의 중요성을 잊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바다가 육지의 4.5배나 됩니다. 북한은 동·서해가 분리되어 있지만 우리는 동·서·남해로 연결도 되어 있죠.





무엇보다도 동해는 수심이 깊고 한류와 난류가 교차되어 발생하는 수괴(Water Mass)로 인해 잠수함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이 2016년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던 장소도 동해입니다.


잠수함은 일단 물 속에 들어가기만 하면 탐지가 매우 어려워서 적은 수로도 적에게 엄청난 위협이 되지요.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잠수함인 유보트(U-boat)들은 연합군 상선을 닥치는대로 격침해 보급선을 끊는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영국을 궁지에 몰아넣은 바 있습니다.


이에 전 세계 국가들은 잠수함 전력 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놓여 있는 중국, 일본의 대표 잠수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최신형 디젤 잠수함, 장보고-Ⅱ 214급 잠수함



<214급 잠수함, 신돌석함 진수식>






지난해 9월, 대한민국 해군은 9번째 214급 잠수함 ‘신돌석함’을 진수했습니다. 신돌석함을 마지막으로 214급 잠수함인 ‘장보고-Ⅱ 사업’이 종료되었는데요. 이로써 우리나라는 209급 장보고 잠수함 9척(장보고-Ⅰ 사업)과 함께 214급 잠수함 9척(장보고-Ⅱ 사업) 등 총 18척을 확보해 운영하게 되었답니다. 1991년 우리나라가 첫 번째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진수한 이후 30년 만에 18척의 잠수함을 건조하고 1, 2차 사업을 끝마친 셈이죠.


신돌석함 이전에 건조된 잠수함들의 명칭을 살펴보면 1범 잠수함은 해군을 창설한 초대 해군참모총장의 이름을 따서 ‘손원일함’을 시작으로, 2번함은 고려 시대 수군을 창설하고 남해안에서 왜구를 격퇴한 정지 장군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안중근함, 김좌진함, 윤봉길함, 유관순함, 홍범도함, 이범석함 순으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러한 함명들은 항일독립운동에 공헌한 인물의 이름을 기려 제정한 것인데요. 그 중 최신예 잠수함인 ‘신돌석함’은 길이 65m, 폭 6.3m의 크기로 40여 명의 승조원을 태울 수 있습니다. 최대 속력은 20노트(약 37km/h)이고 항속거리는 1만여 해리(약 19,000km)로 부산에서 하와이까지 왕복 운항이 가능합니다.



<214급 잠수함, 손원일함>



또한 공기 없이도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 Air Independent Propulsion)를 탑재해 장시간 동안 잠항할 수 있고, 자동화된 동시 표적 추적시스템과 어뢰 유도 및 탐지 시스템 등 최신의 전투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적의 핵심 시설을 원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000km의 국산 순항미사일을 탑재했는데요. 이에 대함전과 대잠전에서 뛰어난 작전수행 능력을 펼칠 수 있답니다.



<대한민국 해군, 214급 잠수함 공개(출처 : YTN NEWS)>



이 뿐만이 아닙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오는 2020년부터 더 우수한 능력을 갖춘 3,000톤 급의 ‘장보고-Ⅲ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장보고-Ⅲ 사업은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주력 전력 3,000톤 급 잠수함을 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인데요. 기본 설계와 상세 설계는 물론 핵심장비까지 국산화해 제작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장보고-Ⅲ Batch-1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 3척, Batch-2는 2025년 이후 총 3척을 건조할 계획입니다. 그럼 주요 무장 능력은 어떨까요? 장보고-Ⅲ Batch-1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6개의 수직발사관을 장착하고 500km 이상의 현무 2-B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장보고-Ⅲ Batch-2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10개의 수직발사관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 최고의 조선기술을 바탕으로 3,000천 톤 급 잠수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해, 우리나라 해상 주권 수호에 큰 힘을 보태길 기대해 봅니다!



<장보고-Ⅲ 잠수함의 두뇌! 전투체계와 소나체계 국산화 개발 성공(출처 : 방위사업청)>



<3000톤 급 잠수함, 장보고-Ⅲ(출처 : 연합뉴스TV)>




중국 최신형 핵잠수함, 진(晋)급 094형



<중국의 094식 원자력추진전략잠수함 (출처: 국방기술품질원 2012~2016 세계 함정 획득동향)>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 건조는 기술의 어려움으로 인해 세계에서 오직 몇 개 나라만이 건조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추진 수상 전투함에 탑재되는 규모의 가압경수로는 크기가 커서 잠수함에는 적용이 불가능하죠. 이에 잠수함 탑재를 위해서는 보다 소형의 가압경수로를 설계해야 하는데 이것은 무척 어려운 기술이라고 합니다.


중국 해군은 몇 년간의 개발을 거쳐 이 기술적 난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냉전 당시 설계된 초기의 중국 잠수함은 크기가 작고 소음이 많으며 단거리 공격만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차세대 잠수함인 094식 진(晋)급 잠수함은 사거리 8,000km의 쥐랑-2 미사일 16기를 탑재하고 제2 도련선(島鏈線)에 접근이 가능합니다.



<중국이 해상방어선으로 지정한 제1,2 도련선(출처 : 한국해양안보포럼)>



094식 잠수함은 092식 원자력추진 잠수함의 후속모델로, 중국 해군이 건조 및 배치중인 탄도미사일탑재 원자력추진 잠수함(SSBN)입니다.(SS는 잠수함, B는 탄도 미사일을, N은 원자력 추진을 의미)



<중국의 094식 진급 원자력추진전략잠수함 일반제원(출처: 국방기술품질원 2012~2016 세계 함정 획득동향)>



<중국 핵 잠수함 소개 영상(출처 : CCTV 한국어 방송)>



한편 중국은 094형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난 096형 탕(唐)형 SSBN을 개발중입니다. 096식 잠수함은 이전 모델인 094식 SSBM의 12기에 비해 24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탑재미사일로는 쥐랑-2보다는, 아직 개발중이지만 사거리 11,000km의 쥐랑-3가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


096식 잠수함은 서방 국가의 SSBM과 선체 형상이 유사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미국은 조만간 탕급의 배치가 현실화되면 미국 본토에 대한 새로운 미사일 공격 위협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일본 최신형 디젤 잠수함, 소류급 16SS



<괌에 입항한 일본의 소류급 디젤 잠수함>



일본의 영해는 규모가 방대하고 동북과 남서로 길게 분포해 있습니다. 적 함대에 대한 요격과 차단 임무는 잠수함보다 항공기(일본 항공자위대의 전투공격기와 해상자위대의 대잠초계기)의 스탠드 오프 공대함 집중 공격에 의존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본의 작전 환경이 잠수함 운용 전략을 결정한 요인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소류급 잠수함은 이러한 잠수함 운용을 고려하여 개발되었습니다. 고속·고기동 성능보다는 깊은 바다에서의 잠항 능력과 장거리 잠수함 탐지와 정밀 추적에 방점을 두고 설계된 것이지요.


소류급 잠수함은 2009년부터 실전 배치 운용된 디젤-전기추진 잠수함으로 일본 해상자위대 최초로 공기불요추진(AIP) 시스템을 탑재하고 X자형 방향타를 택했습니다. AIP시스템은 가와사키 중공업이 스웨덴 코쿰사의 스털링엔진을 면허생산 방식으로 제작했습니다.


이 스털링 AIP 시스템은 수중에서 은밀하게 저속으로 항해할 경우에 사용됩니다. 진동과 소음이 적고 외부 산소의 공급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뒤지지 않는 은밀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적이 탐지하기 어렵도록 선체 전체에 음향감쇄타일을 적용했고, 특히 측면에 1,200개씩 총 2,400개가 배열된 저주파 수동소나 탑재를 통해 원자력잠수함의 잠대함(潛對艦) 능력과 견줄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소류급 잠수함 일반제원(출처: 국방기술품질원 2012~2016 세계 함정 획득동향)>



또 하나 눈에 띄는 특징으로는 X자형 조타장치입니다. 대부분의 잠수함은 수평키와 수직키를 같이 사용하여 자세를 제어하는데요. 만약 항해 도중 다른 선박이나 암초와 충돌하거나 적의 공격을 받아 키가 손상될 경우 자세 제어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X자형 조타장치는 타면 하나가 손상되더라도 나머지 타면으로 자세를 제어할 수 있으며, 해저면에 착지할 경우에도 손상을 최소화 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12일 취역한 일본의 소류급 디젤 잠수함, ‘세이류’>



지난 3월 12일, 일본은 소류급 디젤 잠수함 9번함인 ‘세이류’의 취역식을 마쳤습니다. 앞으로 일본은 소류급 잠수함을 2021년까지 총 12척을 도입할 계획인데요. 수적으로는 중국 등에 뒤지지만, 높은 소음 저감 능력과 수심 500m의 잠항 능력을 갖추고 있어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은밀성, 강력한 무장력, 효용성 등 ‘최후의 국가 전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잠수함! 중국과 일본을 포함해 세계 각 국은 잠수함 전력 확충을 위해 끊임없이 경쟁중에 있는데요. 그런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차근차근 잠수함 버전을 업그레이드 해 오면서 잠수함 성능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현재 추진중인 장보고 - Ⅲ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서, 우리나라 잠수함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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