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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4년 6월 6일, 프랑스 노르망디 앞바다는 약 16만 명의 연합군 병력과 5천 여 대의 군함, 그리고 1만 3천여 대의 항공기로 새카맣게 뒤덮입니다.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군 작전으로 불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시작입니다.



<노르망디 해안에서 상륙함이 병력, 장비 등을 상륙시키는 모습>


이 당시 작전에 참가한 연합군은 함정에서 병력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상륙정을 타고 노르망디 해안에 상륙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이 때 상륙정은 속력이 빠르지 않고 방어 수단도 약했던 터라 연합군은 많은 피해를 보게 됩니다. 해안에 상륙한 상륙정의 앞문이 열리자마자 사방에서 기관총 세례가 퍼붓고, 또 몸을 피할 수 있는 엄폐물조차 없어 병사들의 피해는 더욱 커지게 되지요. 전쟁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보면,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의 비극을 잘 묘사해 보여 주고 있습니다.



<상륙정에서 내려 해변으로 진격하는 군인들의 모습>



이처럼 해안에서 기관총과 포탄 등으로 중무장한 독일군에 비해, 연합군은 소총 하나만 가지고 상륙작전을 감행해야 했으므로 전투력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 조차도 상륙작전은 가장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공격이지만, 병력의 40~60%를 잃을 수도 있을 정도로 피해가 큰 작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는데요.


따라서 상륙 작전 시에는 아군이 안전하게 상륙할 수 있도록 전투기 공중 지원, 전차의 화력지원 등이 반드시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현대에 들어서는 상륙함이 병력뿐만 아니라 전차, 항공기와 같은 무기들을 실어 나를 수 있는 함정으로 발전하게 되었지요.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해병대 상륙 능력을 획기적으로 증강시킬 수 있는 상륙함을 보유하고 있답니다. 바로 우리 해군의 주력 상륙함인 천왕봉급(LST-Ⅱ) 상륙함입니다. 특히 지난 2018년 11월 21일에는 마지막 천왕봉급 상륙함 4번함, ‘노적봉함’이 해군에 인도되기도 했지요.



상륙함! 넌 누구니?


상륙함은 말 그대로 병력을 수송하여 육지에 상륙시키는 임무를 맡는 함정을 의미합니다. 상륙 작전 시 수많은 무기와 장비가 동원되는 만큼, 이 장비들을 바다에서 해안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상륙함은 없어서는 안 될 함정 중 하나이지요.





미국은 ‘도크형 상륙함(Dock Landing Ship, LSD)을 개발하게 됩니다.


도크형 상륙함은 LST 상륙함과 달리 해변에 직접 대지 않고 작전 해역에서 바닷물을 배 안의 플로팅 도크에 채운 뒤, 함정 내부에서 상륙정이나 전차 등을 띄워 자력으로 발진시키는 상륙함입니다. 덕분에 상륙작전 시 보다 빠르게 병력과 장비를 상륙시킬 수 있게 되었고, 적 공격으로부터 피해도 최소화 할 수 있게 되었지요.




<함정 내부에서 상륙정이나 전차를 띄을 수 있는 웰독(Well dock) 모습>



우리의 차기신형상륙함 노적봉함의 웰독(Well Dock)


이렇게 발전을 거듭해 온 상륙함은 현재 어떤 모습일까요? 차기 신형 상륙함은 바로 앞서 설명 드린 ‘웰독(Well dock)’을 갖추도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대량의 수송 병력을 운송할 수 있으며, 해안에 직접 배를 대지 않고도 원거리에서 상륙정을 발진시킬 수 있지요. 또한 공중 지원을 위해 헬기나 수직이착륙기(VTOL)를 발진시킬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하게 되었답니다!


대한민국 차기 상륙함 역시 마찬가지로, 해병대의 상륙작전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바로 노적봉함입니다.



<대한민국 차기 상륙함, 노적봉함의 모습>



노적봉함은 완전 무장한 상륙군 300명과 상륙정, 상륙돌격장갑차 등을 동시에 탑재할 수 있지요. 게다가 방어용으로 40mm 노봉체계가 탑재되어 있고, 헬기 2대까지 동시에 발진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정말 놀라운 상륙지원 능력이지요? 노적봉함은 기존 상륙함인 고준봉급보다 능력이 2배 가까이 향상되었다고 하네요~!



<40mm 노봉체계(출처: 국방홍보원)>








여기서 잠깐!


360도 회전하더라도 선이 꼬이지 않게 하는 기술도 탑재됐다고 합니다. 바로 슬립링(Slip Ring) 입니다! 


포가 몇 바퀴를 회전하더라도 전선 등이 꼬이지 않고 신호와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장비입니다! 노적봉함의 무인자동포인 ‘노봉’에 탑재된 슬립링에 이 기술이 구현되어 있죠.


아무리 선을 꼬더라도 꼬이지 않는 그 비법은 무엇일까요? 비법은 바로 이 슬립링이라는 장비도 포와 함께 360도로 동시에 회전하다는 것입니다. 단순하지만 구현하기가 쉽지 않은 기술이라고 합니다.



<해병대 상륙작전개념도(출처: 해병대)>



또한 노적봉함은 국내에서 개발된 전투체계와 상륙지휘체계가 적용되어 있어, 전투체계나 지휘체계 등 함정 전체의 국산화율이 무려 96%에 이르고 있답니다. 아울러 방어격벽 등 데미지컨트롤 시스템도 강화돼 함정의 생존력이 한층 강화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1일에 해군에 인도된 노적봉함은 4개월 동안 해군 승조원들의 숙달 훈련을 거쳐, 4월경에 임무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향후 물자수송이나 재난구조 활동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통한 국위선양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요!


노적봉함의 진수로 한층 강화된 우리 해군과 해병대의 상륙작전 능력이 향후 우리 안보를 지켜 주는 중요한 전력으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여기서 잠깐! ‘노적봉함’ 이름의 유래는?


대한민국 해군의 상륙함에는 주로 봉우리 이름이 붙는데요. 이는 ‘적지에 상륙해 고지를 탈환 한다’는 의미로 지명도가 높은 우리 국토의 봉우리 이름을 함명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목포 유달산에 있는 노적봉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노적봉 바위에 볏짚을 덮은 후 군량미로 위장함으로써, 왜군의 침략을 저지하고 아군의 사기를 높인 역사적 의미를 가진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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