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위산업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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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날개 없는 선풍기 등을 개발해 영국의 스티브잡스로 불리는 ‘제임스 다이슨’을 알고 계신가요? 다이슨은 40년 이상 실패를 거듭하다 마침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데 성공했는데요. 이에 그는 다이슨 직원들에게도 실수하면 일을 빨리 배운다며 오히려 실패를 장려하고 있답니다. 이처럼 과학자의 삶에 실패는 항상 따라붙습니다.


다이슨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또한 창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전정신입니다. 인도 대통령을 지낸 유명 과학자인 압둘 칼람은 실패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FAIL이 “First Attempt In Learning”이라고 말했는데요. 즉 실패는 배우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해본 시도라는 것이죠.


다행히도 관련 규정인 방위사업법을 살펴보면 국내 연구개발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무기체계나 장비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국내에서 연구 개발하여 국산제품을 우선 적용하기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실 상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한정된 시간 동안 ROC(군 요구 성능)를 100% 충족해야 하는 ‘완성형 개발 방식’으로 무기를 개발하고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때 국내 방산업체들은 첨단 무기체계를 한정된 시간과 예산 하에서 최고의 무기를 만들려다 보니, 불합격 및 개발 지연이 생기고 결함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결국 군은 국내 개발 실패로 인해 해외에서 무기를 구매하게 되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또한, 국내 개발 실패는 ‘비리’가 아니냐는 잘못된 의혹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완성형 발 방식의 대표적인 예 한 가지만 살펴볼까요? 바로 세계 최고수준의 ROC를 추구했다 실패한 사례 중 하나인 ‘차기전술교량 개발사업’입니다. 전시에 교량 피해 시, 끊어진 다리를 설치하는 임시 가교를 우리 지형에 맞게 자체 개발하는 사업인데요. 우리나라는 당시 최고 수준인 55m에 근접한 53m급 교량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한국의 지형을 고려했을 때 50m 수준만 되어도 큰 무리는 없었지요. 하지만 군 요구 성능(ROC)은 세계에서 가장 긴 60m로 설정했기에, 이 사업은 결국 실패하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진화적 개발 방식’을 제도적으로 강화하여 향후 ROC(군 요구 성능)가 공식적으로 수정되더라도 ‘개발 실패 = 비리’ 라는 프레임으로 연결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여기서 진화적 개발이란 무기체계를 개발할 때 처음부터 완벽한 무기를 만들 수 없으니,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개발한 뒤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조금씩 늘리면서 순차적으로 결함을 잡아가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방산 업체는 ROC(군 요구 성능)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고 또 조기에 전력화를 할 수 있는 것이죠.


만약 ‘차기전술교량 개발사업’에서 ‘진화적 개발 방식’을 적용하여 ROC(군 요구 성능)를 조금만 낮췄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 개발 성공은 물론 적기에 전력화를 한 후 운용 과정에서 성능을 더 개량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해외 방산 선진국들은 이미 진화적 개발 방식으로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무기체계 생산 시 LRIP(Low-Rate Initial Production / 저비율 초도생산)제도를 도입하고 있는데요. 의미 그대로 초기에는 최소의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제도입니다. 위 그림처럼 처음에는 2대만 생산한 뒤, 결함이나 수정사항이 발견되면 다음 단계 설계와 제작에 반영해 12대로 늘립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13대, 20대… 이런 식으로 생산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진화적 개발 방식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처음부터 완벽한 무기체계는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결함이 있으면 고치면서 점차 성능을 높여가겠다는 유연한 사고방식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물론 우리 방산 기술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함께 병행되어야 겠지요? 다음 3부에서는 수준 높은 방산 제품 개발을 위해 필요한 ‘방산 제도 발전 방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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