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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 방송 전화 등이 우주에 떠 있는 인공위성 덕분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통신은 바다에 무수히 깔려있는 해저 케이블을 통해 대부분 이루어진답니다. 즉 넓은 세계를 해저 케이블이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왜 인공위성이 아닌 해저 케이블을 이용하는 것일까요?


<2019년 전 세계 해저 케이블망 지도(출처: https://www2.telegeography.com/submarine-cable-map)



그 이유는 해저 케이블이 깊은 물 속에 있기 때문에 인공위성보다 기상 변화의 영향도 덜 받고, 보안에도 강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머리카락보다 가는 1/8mm의 광섬유 한 가닥으로 4천 여 명이 동시에 통신할 수 있고, 1초에 2억 여 개의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케이블은 한번 설치하고 나면 25년 이상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인공위성 수명보다 2~3배는 길다고 하네요~




중국은 여러 국가들과 바다 및 국경을 마주하는 지정학적 위험성을 극복하기 위해 해양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해외 해군기지 확보, 남중국해의 실효적 지배,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 등이 바로 그것인데요. 남중국해는 엄청난 천연자원과 전 세계 물동량의 절반 이상이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죠.




남중국해가 중국 해상 야심의 전부는 아닙니다. 중국이 ‘해저 케이블’ 구축에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 시간에는 강대국들이 왜 해저 케이블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대국들의 기술 패권 전쟁 무대, 해저로 옮겨가다!





과거 설치된 해저 케이블은 주로 미국과 미국 동맹국들이 적들이 정보를 빼내지 못하도록 구축하였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을 포함한 미국 인터넷 기업들은 이러한 케이블들을 임차하거나 구매하여 사용해 왔는데요.

  

하지만, 최근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100여 개의 해저 케이블을 짓기 시작했답니다. 작년 9월에는 브라질과 카메룬을 잇는 약 6,000km의 해저 케이블 사업을 완성하기도 했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가 '백도어(인위적으로 만든 정보 유출 통로)'가 설치된 통신장비를 이용해 중국 정부에 기밀을 빼돌리는 스파이 행위를 할 수 있다"며 5G 사업에서 화웨이 통신장비를 배제할 것을 노골적으로 국제사회에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백도어가 유일한 문제는 아닐 수 있다고 합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러시아 잠수함은 해저 케이블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잠수사가 해저 케이블에 접근해 작업하는 장면>



러시아가 전 세계를 잇는 해저 통신 케이블 부근에서 잠수함과 감시정찰선 활동을 늘리고 있기도 한데요. 국제 통신의 근간인 해저 케이블을 찾아내 절단할 수 있는 능력을 냉전 때부터 갖춘 러시아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에 미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매일 10조 달러(1경 1,300조원)의 금융 거래와 95%의 국제 통신이 해저 케이블에 의존하는 만큼 이것이 끊어지면 각국의 정부 시스템과 경제가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하네요.

  

만약 누군가가 전 세계 해저 케이블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케이블을 통해 오고가는 수많은 정보들을 빼돌리거나 차단할 수 있고, 나아가 전 세계를 위협하는 무기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장악을 시도할 때 해저 케이블을 절단시켜 해당 지역의 통신 채널에 손상을 입힌 사례가 있었지요.





앞으로도 전 세계 인터넷 용량과 네트워크들이 해저 케이블을 통해 연결되는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이에 미국, 중국을 포함한 강대국들은 높은 기술력을 앞세워 해저 케이블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비록 선진국들에 비해 해저 케이블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 체결을 늘려 나가고 있습니다. 향후 우리 대한민국이 해저 케이블 시장에서 강대국들의 독점을 깨고 신흥 강자로 부상하길 기대해 봅니다.

  

참고 자료 : ‘중국의 또 다른 해양 야망, 해저 케이블’,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前 나토군 총사령관, 조선 위클리비즈, 2019.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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