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위산업진흥회
한국방위산업진흥회 공식 블로그



“애플의 기술은 인문학(Humanities), 교양과정(liberal arts)과 결합되어 있다”



글로벌 IT 기업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 발표회 자리에서 한 말입니다. 이처럼 스티브 잡스는 인문학을 강조한 대표적인 공학자로 손꼽히고 있는데요. 사실 그는 과거, 대학을 한 학기만에 중퇴하고 철학, 서체 등 과목을 도강할 정도로 인문학에 관심이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향후 잡스의 기술과 인문 융합은 많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인문학 바람을 일으키게 되었지요.


또 페이스북 CEO인 마크저커버그는 하버드대에서 컴퓨터 공학과 심리학을 복수로 전공했었는데요. 이러한 공학과 인문학에 대한 그의 전문성이 페이스북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 신제품 아이패드 발표회 자리에서 “애플의 기술은 인문학(Humanities), 교양과정(liberal arts)과 결합되어 있다”고 밝혔다. 잡스의 기술과 인문 융합은 기업의 인문학 바람을 일으켰다(출처: 경향신문)>



이들의 사례에서 보면 수학과 공학, 철학과 심리학 등의 조화는 사용자가 원하는 기술을 성공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군사학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현재 과학을 기반으로 한 첨단무기체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실 사용자인 국군장병을 배제한다면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이에 우리나라는 군사과학과 국군장병과의 상호관계를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한 기관으로, 2006년 1월 1일 방위사업청을 개청하였답니다. 이번 시간에는 방위사업청이 과연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방위사업은 과연 어떤 학문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동차 구매 과정과 비교해본 무기획득 프로세스 


방위사업청의 가장 큰 임무는 바로 ‘군 소요전력을 최적의 조건으로 획득하여 적기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즉 군이 필요한 성능의 무기체계나 장비를 필요한 시점에 제공함을 의미하지요. 이를 우리는 ‘소요전력 획득’이라 부르는데요~ 소요전력 획득은 군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요구하는 조건, 이른바 작전요구성능(ROC, Require Of Condition)에서 시작한답니다.


작전요구성능(ROC)이란?


군사전략 차원에서 필요한 무기체계의 성능이나 기술력을 제시한 것. 이는 연구개발 및 해외 구매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거나, 시험평가 시 합격 및 불합격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작전요구성능(ROC)은 우리나라 기술 수준과 무기체계 운용 환경 등을 고려하여, 필수 요구 성능을 제시하도록 되어 있다. 즉 항목별로 범위형, 오차형 등 기준 유형을 고려하되, 명확하게 할 수 있는 항목은 정량화 하는 것이다.




보다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자동차 구매를 예로 들어볼까요? 우선 구매자는 자신이 자동차가 필요한지 확인한 후, 현재 나온 모델 등의 상황을 살핍니다. 그리고 자동차 카탈로그를 보며 어떤 차가 필요한지 고민하게 될 텐데요.


이 때 구매자가 바로 각 군과 합동참모본부, 주변 상황이란 국가안보전략지침서와 국방정보판단서, 카탈로그는 국방과학기술진흥정책서와 국방과학기술조사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자동차 사양은 앞서 설명드린 ‘작전요구성능(ROC)’이 됩니다.



이러한 정보들을 취합하여 구매자는 언제, 어떠한 사양의 자동차를 살지 결정하게 되는데요. 주차가 편리하고 편의성이 좋은 경차가 좋을지, 아니면 엔진 내구성이 우수한 중형차가 좋을지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요. 또한 수입차를 중고로 구매할지, 아니면 국산차를 구매할지, 그것도 아니면 장기대여로 구매할지 등에 대한 확보 방법 문제도 고민해 봐야 한답니다.


이처럼 차를 어떻게 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가의 다각도 분석이 이루어진 계획을 우리는 ‘사업추진 기본전략’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 속에서 현재 예산으로 차를 구매할 수 있는지, 현 시점에서 이 차를 선택한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등을 전문가에게 의뢰한다면 더 높은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을 텐데요! 이를 ‘사업타당성 조사’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무기 구매자는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가 있지요.





하지면 여기서, 우리는 자동차 구매와 무기체계 구매가 몇 가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일단 무기체계는 자동차처럼 완성품을 구매하는 경우보다, 전력업무 발전을 위해서 개발을 우선시 합니다. 이 개발이란 말 그대로, 만들어진 모델을 사는 것이 아닌 원하는 조건으로 각종 구성품들을 구하고 조립해 새 모델을 완성시키는 과정인데요.


그리고 이 개발의 과정에서 고도의 효율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가격은 싸게, 성능은 쓸만하게’를 충족해야 한답니다. 자동차와 비교하지면 각종 장비와 부품을 각각 따로, 성능을 만족하는 저가 제조업체를 선별해서 구매한 다음 이를 조립해서 만드는 것과 비슷하지요.


이 때 무기체계에서는 부품을 구해서 조립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작업은 아닙니다. 상용화된 부품을 단순히 조립하는 과정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인데요. 각각의 부품, 재질과 탄성, 무게는 적당한지, 범퍼가 차량에 크기가 잘 맞을지, 안전성은 충족하는지 등 단계별 시험평가와 품질보증 과정을 거치는 등 상당한 작업이 요구된답니다.


이처럼 무기체계는 애초에 상용품들과는 다릅니다. 애초에 비교할 만한 완성품이 없는 상황도 부지기수인데요. 예를 들어 무기체계 사업에는 이미 존재하는 무기체계를 모방하여 개발하거나 양산하는 사업이 있는가 하면, 아예 새로운 차세대 전차나 함정을 만드는 사업도 있습니다. 만약 해외 방산 선진국에서 유사한 무기체계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핵심 기술이나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은 당연히 기밀로 유지되겠지요.


사실 무기체계는 공학, 법학, 군사학 등 전문가들이 모여서 개발을 진행하지만 이 끝은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길입니다. 이런 새로운 개발 과정을 국가 세금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만약 사업이 잘 되지 않는다면 처벌 또한 가볍지 않지요. 이 어려운 과정을 학문적으로 정립하고자 탄생한 것이 바로 ‘방위사업학’이랍니다.




지금까지 자동차 구매 과정과 비교해서, 무기획득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드렸는데요~! 이러한 과정을 학문적으로 정립한 것이 바로 ‘방위사업학’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군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법과 경영, 공학과 경제학이 모두 융합되어 있는 방위사업학이 실무에서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요? 다음 2부에서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월간 <국방과 기술> ’19년 6월호에 게재된 ‘국방의 미래와 획득형 군인’(장상훈 해군 소령 기고)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블로그 운영정책에 의거, 포스트 주제와 맞지 않는 댓글(트랙백 포함)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