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위산업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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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www.cascadeaerospace.com>


혹시 이번 여름휴가는 어디로 떠날지 계획 하셨나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지금,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휴가기간이 7월에서 8월 사이로 겹치는 경우가 많아, 여행객들이 몰리면 항공기 고장과 회항 같은 돌발 상황이 유독 많이 발생하는데요.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여름에 항공기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여행객들이 많아 항공기 비행 편수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평소보다 많게는 20% 가량 비행 편수가 많아지는데요. 이렇다 보니 한정된 비행기와 정비 인력을 가지고 일을 하기 때문에 일종의 과부하가 걸리는 것입니다.


최악의 항공기 추락 사건으로 기록된 대표적인 사례를 알아볼까요? 먼저 지난 2008년 8월에는 스페인 마드리드 국제공항에서 스펜에어 소속 JK 5022편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해 153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습니다. 여객기의 엔진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해 비상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였는데요. 당시 162명의 승객과 10명의 승무원 등 모두 17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대부분 서부 아프리카의 유명한 휴양지인 카나리 제도의 라스팔마스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려던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었습니다.



<추락 사고 충격으로 동체에서 떨어져 나온 스펜에어 여객기 꼬리날개가 불에 타 심하게 그을려 있다>




또한 지난 2002년, 휴가철을 앞둔 5월에는 중화항공 611편이 공중분해로 인해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승객 206명과 승무원 19명 포함, 총 탑승객 225명 전원이 사망했는데요. 이 사고의 원인 역시 정비사들의 정비 불량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비행기 사고는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공사는 정비 부분 등 안전 비행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데요. 지금부터 MRO의 정의와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항공기 안전의 핵심! 항공 정비와 수리(MRO)!



항공기 기체 결함으로 발생하는 사고는 대부분 정비와 수리, 즉 MRO(Maintenance 유지, Repair 수리, Overhaul 분해 점검 정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항공기 정비가 열악한 국가의 항공기를 이용한다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텐데요.


세계적인 항공사들의 경우에는 독자적인 MRO 조직을 보유하고 있어 정비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영세한 소규모 항공사들의 경우 MRO를 외부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지요. 결국 영세 항공사들은 대형 항공사들에 비해 출발 지연이나 결항률이 높으며, 심한 경우에는 대형 사고의 위험에도 노출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항공기 안전을 위해서는 MRO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얼마전 국내 방산업체 KAI가 MRO 사업자로 선정됨으로써, 독자적 MRO 조직을 보유하지 못한 영세 항공사의 비행 안전을 책임질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를 계기로 MRO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지평을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항공 MRO란 무엇인가?


항공 MRO(Maintenance 유지, Repair 수리, Overhaul 분해 점검 정비)는 항공기의 정상적인 운행을 위해 정기적으로 정비함으로써 최적의 운영 조건을 유지하는 활동. 30만개에 이르는 항공기 부품과 소모성 자재들을 특별 관리하고, 지속적인 정비를 통해 수명 연장 및 새로운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상남도 사천시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 제작 공장(출처: KAI)>



국내 MRO 산업이 중요한 이유는?


사실 과거부터 우리나라 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가 만드는 휴대폰이나 TV 같은 제품의 발전에 비해 여전히 항공우주산업은 왜소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그 이유는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시가총액이 각각 300조와 17조가 넘어가는데, KAI와 같은 항공제조업체는 5조에도 못 미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현재 한국의 산업 현실은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십 년간 대한민국 기계 산업을 이끌어온 조선이 휘청거리고 있고 자동차 산업은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어서면서 성장을 멈추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직원들이 사천 공장에서 T-50을 제작하는 모습(출처: KAI)>




하지만 항공 산업은 대한민국 기계산업 중 유일하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답니다. 계속해서 기술이 업그레이드되고 고용이 늘어나고 있지요. 그 중 항공 MRO 산업은 수출 유망 산업이자 우리나라 항공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부문입니다. 작년 12월 KAI는 MRO 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국내생산 유발 5조 4천억 원, 외화 유출 비용 1조 3천억 원의 국내 전환, 약 2만 명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경남지역에는 전국 항공관련 업체의 63%가 몰려 있어 KAI를 중심으로 항공정비(MRO) 클러스터가 조성될 수 있는데요. 만약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면, 경남 서남부지역(진주, 사천)은 미국 오클라호마나 싱가포르 같은 항공정비(MRO) 산업 중심지로 성장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전략적 및 환경적 요건은 무엇이 있을까요?




국내 MRO 산업의 성공을 위한 요건은?


사람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처럼, 항공기도 문제가 생기면 지속적인 수리와 관리(MRO)를 통해 새로운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해 주어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관리와 업그레이드에는 전자, 세부계통, 소프트웨어 분야까지 모두 필요한데요.


여기서 MRO만을 위해 모든 분야의 엔지니어들을 새로 채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높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문제가 발생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KAI에서 KT-1, T-50 등 항공기들을 개발한 경험이 있고 KF-X를 설계할 수 있는 천여명의 엔지니어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엔지니어들이 KF-X 사업이 끝난 후 일거리가 없어서 흩어지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발생하겠지요. 그래서 이들을 기체의 수명 연장이나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등의 업무에도 투입하는 것입니다.



<항공 MRO 현장(출처: KAI)>




즉 MRO 법인이 KAI와 같은 기존의 항공기 제조업과 별도로 법인이 설립되더라도, 두 법인의 엔지니어들의 이동과 협업이 용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MRO와 항공기 개발은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죠.


MRO 산업 성장을 위해 필요한 또 하나의 자세는 앞서가기 위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MRO 산업에 있어서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단순히 숙련된 노동력으로 닦고 조이는 것만으로는 외국 선진 항공사들을 앞서갈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ICT에 강점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가상현실, 사물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ICT 기술을 MRO 분야에 잘 접목하는 등 기술 혁신이 필요합니다.




<KAI 공장에서 항공기 제작 작업이 이루어지는 모습(사진: 경남도 제공)>



향후에는 사천에 앉아 인천에 있는 항공기를 정비하는 등 시간의 간극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가 우리나라에도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과거 1903년 라이트 형제가 최초의 비행에 성공한 이후, 항공산업은 미국의 기계 산업을 이끌어 가는 선봉장의 역할을 해 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다른 산업에서 밀릴 때에도 항공산업만큼은 꿋꿋이 세계 1위를 지켜오고 있지요.



<1903년 12월 17일, 라이트형제는 역사적인 첫 동력 비행에 성공한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인 항공우주시장의 주역이 되어, 항공 MRO 산업에 뛰어든 2018년의 결정을 결코 후회하지 않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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